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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독백

황혼의 독백 / 자향 누군가의 등에 기대어 이야기하고 싶어 지는 날이 있다 살아온 날보다는 살아갈 날들을 희미하게나마 바라보는 너무 긴 날이 남아 있으면 어쩌나 하면서 삶으로부터 비켜서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을 때 까지가 인생이라고 누군가 말했듯이 그대로 시인 하고픈 아니 시인할 수밖에 없는 노년엔 여기저기 몸이 아프기 시작하고 이곳저곳 관절이 무너지는 소릴 들어야 하는 삭풍같은 계절을 지나게 된다 두 발로 걸어서 어디든 갈 수 있는 사람은 남유달리 큰 축복을 받은 사람이 아니겠는가? 맛집 앞에 줄지어선 긴 줄을 보면 보기에도 배부르고 흐뭇하지만 인생 끝자락에서 펼쳐질 긴 생명줄은 저으기 망설여지는 부질없는 걸음일 것을 알기 때문에 매사에 체념을 익혀가며 살고 있는 것..

카테고리 없음 2024.04.05

바다를 품고 사는

바다를 품고 사는 / 자향 바다가 그곳에만 있는게 아니고 내 가슴속에도 흐릅니다 깊은 계곡도 그곳에만 있는게 아니고 내가슴속에도 있습니다 깊은물처럼! 깊은계곡처럼! 속깊은 사랑을 이야기 할수있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겉으로는 잔잔해보이는 물결도 속으로는 높고낮은 굴곡이 숨어있지요 날선 풍상 흔들리는 추위 속에서도 봄매화는 피어납니다 고통하는 그대의 아픔을 바닷속에 가라앉히고 계곡아래 묻어두세요 그리고 잔잔한 물결위로 올라오세요 저~ 떠오르는 아침해가 한없이 찬란 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03

봄비 맞으며

봄비 맞으며 / 자향 낮게 가라앉은 하늘에서 빗방울도 가늘게 가랑비가 내린다 우산을 펼칠까 말까 얼굴에와 부딪는 촉감이 그냥 좋다 먼 길 달려와 달뜬 목소리로 내게만 봄이 오고 있다고 전해 주듯 한없이 다정하게 느껴진다 땅갈피 속에서 간질간질 아지랑이를 피워 올리기 위한 준비가 한창인 듯 풀잎들의 기지개 켜는 소리도 요란하다 어느새 봄비 맞은 오솔길엔 어제가 다르게 파릇파릇 풀들이 돋아나고 여인의 경쾌한 옷차림에서도 설레는 봄냄새는 넘실댄다 어김없이 우리 곁을 지나가는 계절의 순환은 작은 오차도 없이 정확히 정해진 시간표대로 지나간다 강한 우주의 생명력이 또다시 새로운 봄의 역사를 힘차게 써내려 가고 있다 연둣빛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작은 풀잎처럼 푸른 꿈을 꿈꾸며 봄에 동화된 마음이 내심 푸르게 걸어본..

카테고리 없음 2024.04.03

당신의 노년은

당신의 노년은? / 자향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늙어간다는 이야기다 도라지 꽃망울이 잔뜩 풍선처럼 부풀어 있다가 팡하고 터트리면 다섯개의 꽃잎으로 나뉘며 청초한 아름다움을 과시하며 피어나듯이 그리고 어느 날 후줄근 해지며 시들시들 말라 들어가는 꽃잎을 보듯이 꽃의 일생은 막을 내린다 꽃의 일생에 비하면 인간의 일생은 그야말로 구만리 머~언 길이다 인류 문화의 역사가 1세기에 육박하는 긴 수명이 사람에게 주어졌기에 드넓은 우주속에서 만물의 영장이 되어 삶이란 개척의 공간이 주어졌는지도 모른다. 요즘발달된 의술의 혜택은 한없이 생명줄을 늘려 백세도 거뜬히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백세 넘은 노인에게 인터뷰 하는 장면을 보았다 오래 사시는 비결이 뭡니까 하고 물으니? 아유 비결이 뭐 있나요 그냥 안 죽어서 이 ..

카테고리 없음 2024.03.25

꽃이 전하는 말!

꽃이 전하는 말 / 자향 꽃이 하늘거리며 나에게 들려주는 말! 침묵이 변하여 향기가 되었다고 그대 가슴을 돌아나온 고운 향기가 바람에 실려 내게로 오면 벅찬 그리움 되어 사유의 강물을 이룹니다 꽃잎에 맺힌 이슬일랑 반짝하는 햇살에 불과하지만 가슴을 가로지르는 켜켜이 쌓인 향수는 세월의 더깨를 더해만 갑니다 영혼까지 찍어낸 한장의 수채화 같은 맑~간 마음은 수없이 많은 은하의 별처럼 오늘도 한움큼 그리움의 잎을 떨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22

박근혜 대통령 회고록을 읽고

박근혜 대통령 회고록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가슴깊이 밀려오는 긴 아픔을 쓰다듬어야 했다 4년9개월동안 영어의 몸이되어 옥살이를 하며 대통령으로서 겪어야했던 아픔들이 고스란히 전해왔다 어쩜 사실이 아닌 누명을 씌워 탄핵을 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긴 옥고를 치르며 건강이 악화되어 갖은 아픔과 고통을 받게 할수가 있을까? 그래도 언젠가 밝혀질 진실 하나만을 믿고 꿋꿋이 버텨오신 대통령님께 힘찬박수를 보내 드리고싶다 노심초사 국가만을 위하여 눈부신 외교활동을 펼치시며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하여 불철주야 고심하는 대통령을 옥에 가두어놓고 좌파들은 이나라를 어떻게 망가질렀던가? 지금도 생각하면 오싹하리만치 소름이 돋는다 국민에게 있어 대통령의 위상이란 때론 나를 낳아준 부모보다도 더 의지하고 바라보며 안위를 기..

카테고리 없음 2024.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