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나의 "수필" 470

노을진 창가에서

노을진 창가에서 / 자향 언제나 마음은 늘~ 한자리에 머물고 있는데 어느새 세월은 빠른 회전을 거듭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말처럼 누구를 위하여.... 긴~ 세월의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길이 것만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것 같다 그동안 무엇을 바라며 무엇을 위하여 긴~ 세월의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왔을까? 아침에 힘차게 떠오른 태양이 잔잔한 노을에 잠길 때까지 걸어온 길은 참으로 구비구비 길고도 먼길이었지 싶다 세월의 더깨를 어김없이 그 곱던 얼굴에 주름으로 남기며 야멸차게 달려가는 너를 잡으려고 안간힘 써보았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매섭던 겨울 추위가 지나고 훈풍 따사로운 봄날 산으로 들로 산책길에 나서면 양지 녘 빈 의자가 나를 손짓해 ..

평택 성모병원 방광암 수술후

방광암 수술후 2022년 새해가 밝은지 어언 두 달째 수술한지 만 3년 햇수로는 4년 차 오늘 비뇨기과 정기검진 받는 날! 내시경으로 들여다본 나에 사랑스러운 방광 속! 작은 우주 속을 들여다보듯 퍽이나 아름다웠다 초조한 나에 시선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빨간 실핏줄이 투명한 우물 속에 그대로 노출되어 지구본을 들여다보듯 선명한 깨끗함을 자랑하며 암 꽃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처음 수술하기 전 암 진단을 받을 땐 마치 황산에 구름처럼 앞이 안 보이는 칙칙한 뭉게구름만 첩첩이 가득했었는데... 역시 선생님 손이 금손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3개월 후에는 이때까지 받던 소변 검사와 피검사가 아닌 다른 검사를 한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기분 좋다 병마가 멀리 도망치고 있는 것 같아 승리의 쾌감을 맛보았다 ..

무엇을 담고 무엇을 버려야 하나

무엇을 담고 무엇을 버려야 하나 / 자향 이른 아침 산책길로 나서면 하늘로부터 천사의 날개를 타고 방금 내려온듯한 산뜻하고 청량한 공기가 가슴으로 파고든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유월 초순경 아침 기온은 엄마의 품속처럼 참! 좋다는 말이 절로 나 온다 논둑길 밭 뚝길을 지날 때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건 행복한 뿌듯함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손끝으로 알뜰살뜰 보살핀 밭두럭엔 상추며 숙갓, 풋고추, 가지, 오이, 등등 갖은 야채들이 다 모여 야드르르 올라 닥치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음이 한없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진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삭막했던 논바닥에 줄 세워 심은 파란 모들이 모살 이를 하며 씽씽 자라나는 모습 또한 미리부터 든든한 포만감을 선사해준다 배고프던 시절을 겪어온 세대는 어쩔 수 없나..

석양빛 머문곳

석양빛 머문곳 / 자향 요즘은 부쩍 자연에 대해 진지하게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매일같이 떠오르는 무심했던 햇살마져 내삶에 일부분인양 더없이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고수향 은은하게 번지는 밭뚝길로 나서면 새벽 이슬로 목욕한 푸성귀들이 더없이 탐스럽고 사랑스러워 첫눈에 반해버린 표정을짓고 윙크라도 던지고싶다 이렇게 두 다리로 걸어서 어디든 맘대로 걸어다닐 수 있다는것이 더없이 고맙고 감사하다 혹시 꿈속에서라도 가위눌려 호흡이 멎을 만큼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다면 이렇게 맘껏 신선한 공기로 편안한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던가? 산다는 건 숨 쉰다는 것이고 호흡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의미한듯 되풀이되는 나날의 진부한 일상에서도 즐거움을 찾으려 노력하며 너무 깊은 내면의 벽속으..

목욕하는 여자들(수정본)

목욕하는 여자들 / 자향 난 목욕탕 가는 일이 싫은 일중에 하나다 문 앞에 24시 불가마가 있는데도 겨울에 정, 추울 때나 몇 번 가면 그만이다 뜨거운 탕에 들어가는 일은 정말 싫다 숨이 헉헉하고 암튼 싫다 그렇다고 냉탕은 더욱 싫어 바라보기만 한다 그러니 찜질방은 아예 가보려고도 않는다 목욕문화가 어떻고 저떻고 마니아들은 찜질방에서 산다는데 나와는 아주 거리가 먼 이야기다 그 연중 행사같은 목욕탕 나들이를 오늘 다녀왔다 탕에 살며시 들어가 앉아 들어오는 사람마다 바라보는 게 재밌다 여자가 여자를 보면서도 설렌다 하나님의 창조작업에 내가 껴들었 었다면 난 과연 인간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아무리 봐도 걸작이다 들어갈 곳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오고 비너스의 완만한 곡선이여! 다른 별에서 온 이티는 명함도 못..

비오면 비오는대로

비오면 비오는대로 / 자향 모든사람들이 즐기면서 살자고 말은 쉽게 합니다 그러면서 즐기는 방법은 안가르쳐 주더라구요 어떻게하면 즐기는 걸까요? 나도 남처럼 즐겨보려 하지만 도대체 쉽지가 않습니다 근심걱정 모두내려놓고 맘편히 살라고 하면서 그것또한 내려놓는 방법을 안가르쳐 주는군요 누가 언제 어디서 왜 무엇을 어떻케 육하원칙에 의해서 내려놓았노라고 속시원히 거르쳐 주는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서광이 마음속으로 비쳐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어둡고 침침하던 마음에 빛을 끌어들이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파리가 미끄럼을 탈정도로 번쩍번쩍 좋은차 타고 비싼 맛집 순회하며 임금님 수라상같은 좋은음식만 먹고 비싼옷입고 비싼 명품빽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도도하게 걸어 보지만 그의 뒷 모습에선 공허함과 에이도록 시려운 ..

아! 대한민국!

아 대한민국! / 자향 내가태어난 내조국! 내 강토를 사랑하는 젊은 건각들이여! 소용돌이 치는 기상이 하늘을 향해 날아라! 누구의 바램 이던가? 열망의 꽃은 민초의 붉은 가슴을 베어 한줄기 무궁화를 피우려 한다 아! 영원히 간직 해야할 내 사랑스런 조국이여 피를부른 적페의 강 줄기를 틀어 아름다운 꽃 피고지는 강 유역에 멈춰서고 싶구나 그곳엔 평안히 쉴곳이 있으리... 님이여! 표범의 기백을 닮은 젊은이 들이여! 나라를 짊어진 용사 들이여! 그대들은 어느하늘 아래를 걷고 있는가? 정의를 향해 내달리는 웅장한 군화 소리를 듣고 싶구나 정의로운 평화가 흐르는 그곳으로! 우리 다함께 태극기 휘날리며 달려가자. 젊은 건각들이여! 소용돌이치는 기상이 하늘을 향해 난다 누구의 바램이던가? 열망의 꽃은 민초의 붉은가..

나이 들어가며

나이 들어가며 /자향 나이들어가며 별것도 아닌일로 마음 쓰이고 연민의 아픔을 느끼며 삶의 순간순간이 이유없이 외롭기도 하고 또 때로는 감사함을 느끼게도 한다. 산책로를 걸으며 걸리적 대는 나뭇가지 하나를 꺽고도 팔이라도 분지른양 가슴 아려 오는건 나이들기 전에는 모르던 생각들이다. 나이 들어가며 사랑이 몸으로 영으로 넘쳐나 그득한 인자함의 산실이 되어 가기라도 한단 말일까? 전에 같으면 땅위에 기어가는 벌레 한마리 밟고도 아무렇지도 않았으련만 요즘은 아니다 저~ 벌레에게 딸린식구는 없을까 참으로 어이없는 발상에 피식 웃어보기도 한다. 나이 들어 간다는 것은 나이만큼 여유로워지는 넉넉함이 생기는듯 하다 갖은게 없어도 평안할수 있다는 것이 촉박하게 곁으로 다가오는 준비된 이별의 발자욱 소리 때문일까? 손가락..

석양주를 나누며!

석양주 를 나누며 / 자향 지구를 따뜻하게 덥혀주던 태양이 서산에 걸렸네요 꽃은 떨어질때 향기가 곱고 해는 지는빛이 곱다고 했습니다 베란다 창가로와서 한번 서보세요 지는빛이 오늘따라 유난히 곱군요 와인잔을 드셔도좋고 쐬주잔을 드신다고 누가 뭐라겠어요? 오늘 화나는일 많았다구요? 그러면 도수만땅 높은 고량주를 드신다 해도 안 말리겠어요 그대신 술주정은 없기예요 ㅎㅎㅎ 추워지는 날씨 김장들은 하셨는지요? 산다는게 뭔지? 깊은 상념에 빠져보고 싶으시다구요? 내가 살아보니 그 산다는거 별거아닙디다 모든걸 다갖은듯 부유해보이는 오여사나 동사무소에서 주는 생활비 타쓰는 박여사나 하루밥 3끼먹고 잠자는건 같은데요 뭘... 그러나 살아가는 기술은 필요하데예 아무리 밴댕이 속같은 마누라 라도 남편이 아버지의 의무를 다하..